2024 팀네이버 Tech 신입 공채에 지원한 경험을 공유하기 위해 후기를 적습니다. 원래 회고도 글쓰기도 적는데 너무 오래 걸려서 매번 계획만 하고 실행에 옮기는 일이 드뭅니다. 하지만 이번 공채를 준비하면서 다른 분들이 남긴 후기들을 여러 번 보며 도움을 받았기에 저도 정보를 찾아볼 다른 분들을 위해 글을 써 봅니다. 각 전형별로 어떻게 준비했는지, 무슨 생각을 하면서 보냈는지 기억나는대로 적겠지만, 전형 방식은 얼마든지 달라질 수 있다고 생각해서 ‘그냥 이 사람은 이렇게 준비했구나’ 하는 정도로만 봐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2024 팀네이버 Tech 신입 공채 일정
- 접수 기간 : 3.5 ~ 3.18
- 서류 전형 : 3.19 ~ 4.4
- 서류 결과 발표 : 4.9
- 기술역량 인터뷰 : 4.16 ~ 4.26
- 기술역량 인터뷰 결과 발표 : 5.3
- 종합역량 인터뷰 : 5.16 ~ 5.29
- 최종 결과 발표 : 6.14
서류전형
자기소개서
1번 문항의 경우 희망하는 분야와 해당 분야에 관심을 갖게 된 계기를 묻는 질문이었습니다. 백엔드 개발자에 관심을 가지게 된 계기와 그를 위해 어떤 경험을 했는지 경험에 기반하여 솔직이 작성했습니다. 추가적으로 제가 생각하는 강점 역시 결과를 보여줄 수 있는 경험을 기반으로 작성했습니다.
2번 문항의 경우 가장 열정을 가지고 임했던 프로젝트와, 그 수행 과정에 대해 묻는 질문이었습니다. 추가적으로 프로젝트 진행 중 맞닥뜨렸던 문제를 어떻게 해결했는지 자세히 기술해달라는 특이사항이 있었습니다. 진행했던 프로젝트에 대해서는 소개와 어떤 방식으로 진행했는지는 간단히 기술했습니다. 그리고 인상 깊었던 문제에 대해서 상황, 해결할 문제, 해결 방법, 느낀 점 순서로 자세하게 작성했습니다.
3번 문항의 경우 자신의 능력을 어필할만한 자료(Github, 블로그, 프로젝트 등)를 추가로 제시할 수 있는 질문이었습니다. 우아한테크코스에서 진행한 미션들을 정리한 레포지토리와 블로그 주소를 첨부했습니다.
코딩테스트
코테 준비는 VSFe님의 자료와 백준 단계별로 풀어보기를 활용했습니다. 평소에 꾸준하게 알고리즘 공부를 하는 게 제일 좋겠지만 단기간 내에 실력을 끌어올릴 때 유형별로 정리가 잘 되어 있어 아주 좋은 자료라고 생각해 추천드립니다.
코딩테스트는 총 세 문제가 출제되었고 풀 때는 그럭저럭 풀만하다고 생각했는데 나중에 복기를 해 보니 확실히 풀었다고 할 수 있는 문제는 1문제밖에 안 되더라구요. 첫 번째 문제는 시간제한과 비교해 시간복잡도가 아슬아슬했고, 세 번째 문제는 엣지 케이스를 떠올리지 못 했습니다. 그래서 보수적으로 1솔이라고 생각했었습니다.
코딩 테스트가 끝난 직후에 잘 풀었다고 싱글벙글하다가 물 한잔 마시고 복기하면서 다시 풀어보니 ‘아, 왜 이걸 생각 못 했지?’ 하는 부분이 많아지면서 입꼬리가 내려갔습니다ㅋㅋㅋ
기업 문화 적합도 검사
제시되는 여러 질문에 대해 자신이 어디에 더 가까운지에 대해 계속해서 대답하는 유형입니다. 딱히 대비하지도 않았고 대비할 필요도 없는 부분이라고 생각합니다. 물론 이 검사 때문에 떨어지는 경우도 있을 수 있겠지만 그건 그 사람이 잘못된 것이 아닌 회사의 문화와 맞지 않는다는 뜻이기에 인연이 아닌 거라고 생각합니다.
동일한 질문에 대해 상반되는 답을 하면 신뢰도가 낮게 나올 수 있기에 ‘회사가 생각하는 인재상에 맞춰야지’라는 생각을 하면서 진행하기보다, 그냥 MBTI 검사하는 것처럼 마음편하게 진행했습니다.
결과
혹시나 싶어서 지원하고나서 CS 공부를 시작했었는데 다행히도 면접 기회를 얻었습니다. 코테 1솔이었음에도 합격했으니 자기소개서의 비중도 굉장히 크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기술 역량 인터뷰
준비
네이버 기술 역량 인터뷰에 대해서 자료를 찾다 보면 질문의 유형이 크게 3가지입니다. 어떤 질문이 들어올지 예상하는 건 의미 없다고 생각해 다 대비하는 방향으로 준비했습니다.
- CS
- 창의 수리/라이브 코딩 등의 문제 풀이
- 자기소개서 기반 질문
CS는 크게 운영체제, 데이터베이스, 네트워크에 대해서 준비했습니다. 자료구조와 알고리즘도 알아야 하지만 코딩 테스트 영역에 포함되는 부분이라고 생각해서 추가적으로 공부하진 않았습니다. 공부하면서 느낀 건 전공자라면 예전 기억을 떠올리며 공부하면 좀 더 준비가 수월하지만, 비전공자에게는 많은 시간이 필요한 부분이라고 생각합니다. 단기간에 준비할 수 없는 영역이니 미리 준비하는 편이 좋습니다.
운영 체제는 혼자 공부하는 컴퓨터 구조+운영체제, 데이터베이스는 Real MySQL, 네트워크는 컴퓨터 네트워킹 하향식 접근이라는 책을 통해 공부했습니다. 다 좋은 책들이었는데 운영체제에 관해 좀 더 깊은 개념이 필요하면 공룡책이라고 불리는 Operating System Concepts를 추천합니다.
추가적으로 VSFe님의 자료에 있는 질문들에 대해 답변하는 연습을 했습니다. 자료를 보다보면 ‘공부가 좀 더 필요하겠구나’하는 생각이 드는데, 양질의 자료를 공개해주신 VSFe님께 감사를 드립니다.
Tip : 개념만을 외우는 것이 아닌 공부한 지식을 가지고 실제 프로젝트에 적용을 시켰거나 연관시킨 경험을 해 본다면 더 기억도 잘 되고 면접 때 말할 거리도 생깁니다. 프로젝트에서 JOIN 쿼리를 사용했을 때 최적화를 위해 어떤 테이블을 드라이빙 테이블로 선택했는지를 Nested Loop Join의 방식과 연관시켜 설명하는 것을 예시로 들 수 있습니다.
창의 수리 및 라이브 코딩 문제는 밥 먹을 때나 쉴 때 유튜브에서 문제적 남자 편집본을 틈틈히 봤습니다. 결론적으로는 면접 때 큰 도움은 되진 않았다고 생각하지만, ‘혹시나 이런 건 물어볼 수도 있지 않을까?’하는 문제들이 있긴 했습니다. 그리고 무엇보다 재미있었습니다.
자기소개서 기반 질문은 직접 자기소개서를 읽어보면서 예상 질문들을 정리하는 식으로 준비했습니다. 스터디를 구한다면 혼자 준비하는 것보다 더 잘 준비할 수 있을거라고 생각합니다. 블로그나 깃허브 주소를 자기소개서에 적었다면 면접관 분들이 어느 정도는 읽어보고 오시는 경우가 많은 것 같으니 충분히 복기하는 편이 좋을 것 같습니다. (공채 기간이 진짜 길다고 느꼈는데 지원자들 블로그나 코드를 다 읽으시는 거라면 이해가 되는 부분일지도?)
면접 후기
온라인으로 60분동안 진행되었고 면접관 두 분이 계셨습니다. 면접 방식은 주어지는 문제들을 어느 정도 푼 뒤, 면접관분들의 질문에 답변하는 식으로 진행되었습니다. 다른 지원자분들도 면접 형식은 거의 동일한 것 같았는데 그 비율이 좀 다른 것 같았습니다. 제 경우는 체감상 1:2 정도였습니다.
면접 때는 제가 어떻게 다른 사람들과 상호작용하고 어떤 방식으로 문제를 풀어가는지 보여주려고 신경썼습니다. 면접관 분들이 내 머릿속을 들여다볼 수 없기도 하고, 같이 일하는 팀원들을 뽑는 것이기에 스스로 어떤 생각을 하면서 문제를 풀고 있는지 계속해서 말했습니다.
문제를 풀 때는 가능하다면 문제의 범위를 한정시키기 위해 면접관분들께 질문도 많이 했습니다. 아니면 막히는 부분이 있을 때 면접관분들에게 힌트를 요청하기도 했습니다. 예를 들어 무중단 배포를 구현한다고 했을 때 서버는 몇 대인지, 사용자 수는 얼마나 되는지, 가용할 수 있는 자원은 얼마나 되는지 등을 질문을 하면 훨씬 더 수월하게 문제를 해결할 수 있습니다. 이와 관련해서 간단하게 구글의 인터뷰 준비 자료를 참고하여 준비하면 좋습니다. 좀 더 구체적인 예시들이 보고 싶다면 가상 면접 사례로 배우는 대규모 시스템 설계 기초라는 책도 추천드립니다.
끝나고 나서 복기하니 한 개의 질문에 대해서 완전히 동문서답을 했던 부분은 있지만, 의도했던 것처럼 면접관 분들과 상호작용하는 면접으로 이끌어 갔다고 느껴 합격하지 않을까 기대가 들었습니다.
결과
느낌이 좋았는데 운이 좋게도 종합 역량 인터뷰까지 보게 되었습니다.
종합 역량 인터뷰
준비 방법
종합 역량 인터뷰의 경우 어떤 형식으로 진행되는지 정보가 거의 없었습니다. 저도 따로 준비할만한 게 크게 떠오르지 않아 이전에 정리한 자료 복습 및 1차 면접 때 제대로 답변하지 못한 부분에 대해 좀 더 깊이 공부했습니다.
인성 질문들 같은 경우 다른 회사 면접도 같이 진행 중이어서 한 번 생각을 정리했었기에 더더욱 추가적으로 준비할만한 게 없었습니다. 면접 전에 마음가짐만 ‘나를 있는 그대로 보여주자, 내가 경험한 것들을 잘 전달하자’ 정도만 되뇌이며 면접에 들어갔습니다.
면접 후기
온라인으로 40분간 면접관 두 분이서 진행하셨습니다. 감상부터 말하자면 중간부터 ‘이건 무조건 떨어지겠다’라는 생각을 할 정도로 면접을 잘 못 봤습니다. 제 경우 기술 질문과 인성 질문의 비율을 따졌을 때 9:1 정도였습니다. 사실 기술 질문만 받다 끝날 것을 면접관 님이 마지막에 ‘너무 기술 질문밖에 못 했는데 인성 질문도 하나 할게요’라고 하시면서 하나 해 주셨습니다.
난이도는 면접 당시에는 진짜 어렵다고 느꼈었는데, 나중에 복기하면서 찾아보니 분명 공부하거나 본 적은 있는 내용이었습니다. ‘아는 것’과 ‘안다고 생각하는 것’의 차이점을 느낄 수 있었습니다. 한 가지 안타까운 점은 기술적 질문에 대해서는 그런 괴리가 발생할 수 있지만, 제가 자기소개서에 작성한 내용에 대해서도 답변을 만족스럽게 하지 못 했다는 점입니다. 종합 역량 인터뷰 준비를 소홀히 한 것이 참 아쉬웠습니다.
면접을 진행하면서 면접관님이 ‘지원자가 문제를 어떻게 푸는지를 보고 싶은 것이지, 정답을 물어보는 것이 아니다’라는 뉘앙스를 말씀을 두 번이나 하셨습니다. 그런데 그렇게 충고를 듣고 답변을 하면서도 스스로 계속 정답을 찾고 있다는 느낌을 느꼈는데, 제 성격이 그런 건지 면접 때 제 생각의 프로세스를 잘 전달 못한 것인지 아리송하네요. 하지만 앞으로의 학습 방향성을 보완할 수 있어서 좋은 경험이었습니다.
결과
예상대로 불합격했습니다.
네이버 관련된 건 아니지만 상반기 취업 준비하면서 느낀 건데 불합격할 거 같으면 불합격하고, 합격할 거 같으면 결과과 랜덤이더라구요
전체 후기
일단 전형이 진짜진짜 길었습니다. 웬만한 큰 기업들 공채기간은 이 정도 되는 것 같더라구요.
단 한 걸음만을 남겨두고 있었으니 아깝지 않다는 건 거짓말이겠지만, 아직 최고라고 할 만한 실력을 갖추지 못 했다는 걸 제대로 확인할 수 있어서 후회는 없습니다. 개발자 공부하면서 ‘진짜 열정이 대단하구나’라고 생각한 사람들이 많았는데 제가 그 정도로 치열했나 싶더라구요. 또 전형 진행하면서 무엇을 더 공부해야할지, 어떻게 공부해야할지 인사이트를 얻을 수 있어서 좋았습니다.
가장 아쉬운 건 2월즈음부터 네이버뿐만 아니라 여러 회사 취업 준비를 병행했는데, 그 기간동안 개발적으로 거의 발전하지 못했다는 것입니다. 전형 중간중간 빈시간들이 있었는데 면접을 위해 정리한 자료들을 보고 있지 않으면 불안하고, 똑같은 걸 계속 보자니 지루한 어중간한 상태였습니다.
물론 알고리즘, CS 등등을 공부하긴 했지만 취업만을 위한 공부라는 느낌이 들어서 진짜 재미가 없더라구요. 원래 개발자가 되기로 결심했던 게 프로그래밍도 재밌고 CS도 재밌어서였는데 개발과 좀 멀어진듯한 느낌이 들었습니다. 그래도 지원했던 것들 다 떨어지고 나서 예전에 구매했던 강의도 듣고, 블로그 글 쓰기 위해 공부하다 보니 개발은 여전히 재밌었습니다. 다음부터는 취업 준비에만 매몰되는 것이 아니라, 개발 공부도 같이 하고 취업 준비를 위한 공부가 아닌 내 개발자 인생을 위한 공부라는 마인드로 해야겠다고 느꼈습니다.